▲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예수님께서 올리브 산에서 백성들을 가르치실 때 율법 학자들과 바리새인들이 간음하다 붙잡힌 여자를 끌고 와서 가운데에 세워 놓고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이 여자가 간음하다 현장에서 붙잡혔습니다. 모세는 율법에서 이런 여자에게 돌을 던져 죽이라고 우리에게 명령하였습니다. 스승님 생각은 어떠하십니까?
 그들은 예수님을 시험하여 고소할 구실을 만들려고 그렇게 말한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몸을 굽히시어 손가락으로 땅에 무엇인가 쓰기 시작하셨다. 
 그들이 줄곧 물어 대자 예수님께서 몸을 일으키시어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그리고 다시 몸을 굽히시어 땅에 무엇인가 쓰셨다. 그들은 이 말씀을 듣고 나이 많은 자들부터 시작하여 하나씩 하나씩 떠나갔다. 마침내 예수님만 남으시고 여자는 가운데에 그대로 서 있었다. 
 예수님께서 몸을 일으키시고 그 여자에게 [여인아, 그자들이 어디 있느냐? 
너를 단죄한 자가 아무도 없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 여자가 선생님, 아무도 없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 짓지 마라.]
 성경에 나오는 이 말은 어느 부정한 여인 앞에 많은 사람이 몰려들어 성토하면서 금방이라도 돌을 던질 것 같은 군중들에게 예수님께서 누구든지 죄 없는 자가 그 여인에게 돌을 던지라 하였더니 아무도 돌을 던지지 못했다는 말이다.
 주일 아침 생뚱맞게 웬 성경구절을 인용하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요즘 충주시의회 일부 의원들의 처지를 그대로 반영해 놓은 것이다. 민주당 12명 의원 중 안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의원들 누가 안 의원한테 돌을 던질 수 있단 말인가?
 
 뭐 묻은 개가 뭐 묻은 개 나무란다.
 
  충주시의회 민주당 소속 안희균 의원은 작년 추석에 이어 두 번 대형 사고를 쳤다. 하나는 B농장에서 조례제정을 막기 위해 추석 선물을 빙자 일부 의원들한테 제공한 뇌물 3백만 원을 폭로한 것이다. 다른 하나는 후반기 원 구성에 앞서 자신이 의장에 당선될 목적으로 일부 의원들한테 금품을 제공한 것을 고백한 것이다.
 전자는 충북경찰청에서 수사미진이란 오명을 남긴 채 실체적 진실을 밝히지 못하고 흐지부지 끝났지만 검찰에서 어떻게 결론을 내릴지 초미의 관심사이다.
 후자는 내사단계로 단독 보도한 본보 기자를 지난 6월 23일 참고인 조사에 이어 다시 이번 주에 조사받으러 오라고 했다.
 문제는 B농장으로부터 일부 의원들이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홍삼세트 안에 담긴 3백만 원 금품수수 사건은 경찰이 파헤치지 못해 해당 의원들을 다소 안심시켰다는 점이다.
 그러나 안 의원이 건넨 용돈을 가장한 금품은 1∽2백만 원에 불과하지만 주변에 증거를 남겼다는 것이 전자와 대조된다. 하지만 이들 연루 의원들은 자신들이 살기위해 안 의원을 제물로 삼아 오리발을 내밀기로 했다.
 결정적인 증거는 당연 안 의원 자신의 발언과 그를 입증할 녹음파일이겠지만 이마저도 실효성을 거둘지 의문이다. 이미 이들 의원들은 경찰 조사에 앞서 말맞추기 실전연습까지 마쳤다는 후문이다.
 안 의원은 기자한테 앞서 보도한 이야기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날 감정이 고조돼 술이 취한 상태에서 실언을 했다고 독박을 쓰기로 했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이 사건은 돈을 준 사람도 없고 받은 사람도 없는 기자만 바보로 만든 해프닝으로 끝날 것이란 점이다. 경찰조사 역시 내사종결이란 결론을 내놓고 참고인을 불러 요식행위를 거친 후 이를 구실삼아 결론을 지을 것이 뻔하다.
 그동안 양심선언을 통해 진실규명에 앞장 선 안 의원한테 일부 의원들이 벌인 인격 테러 및 협박성 발언은 의원의 신분이 아닌 시정잡배보다도 못하다.
 안 의원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불순한 의도에서 동맹을 맺은 의원들의 계획대로 경찰조사가 수사단계 전 마무리되면 전부 끝난 것인가? 차라리 없던 것처럼 지우개로 전부 지울 수 있다면 홀가분하겠지만 이를 없앨 만큼 쉽게 마무리될지 지켜볼 따름이다.
 해당 의원들 중에는 장로, 권사, 집사 등 교회 주요 직분을 맡은 하나님의 일꾼들이 있다. 종교를 거론하는 것은 조심스럽지만 결국 이들이 경찰조사는 피해갈지언정 그들이 믿는 신 앞에서는 뭐라고 변명할지 궁금할 뿐이다.
 
 민주당 충주지역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은 즉각 사퇴하라
 
  안희균 의원과 직무대행 박상호는 의회 내 독수리 5형제보다 더 가까운 사이이다.
 그러나 이 사건과 관련해 해결키 위해 무슨 역할을 했는지 묻고 싶다. 자신의 절친 일이기도 하며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관련된 일인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은 직무유기이다.
 게다가 수십 차례 보도가 연이어져도 남의 일처럼 방관한 것은 스스로 무능함을 입증한 것은 물론 리더십의 한계를 드러낸 것에 불과하다.
 특히, 안 의원과 자주 만나는 사이인데도 이를 외면한 채 남의 일처럼 강 건너 불구경했다는 것은 김경욱 전 위원장을 욕되게 하는 일과 별반 다를 게 없다.
 정작 소속 시의원들의 일탈 행위를 보고 해결은커녕 즐기고 있었다면 내년 지방선거 때 상대 당 경쟁후보들 당선에 일조한 것과 똑 같다. 내심 이들 비리에 연루된 의원들을 제거하기 위한 고도의 정치술수라면 엎드려 박 직무대행께 사과하겠다.
 김 전 위원장의 분신으로 통하는 박 직무대행이 앞뒤가 꽉 막힌 분이 아니란 것을 감안할 때 시중에서 나도는 문제 의원들 공천 배제 설 진위가 주목된다.
 특히, 이들의 내년 정치적 명암은 둘째 치고 대다수 시민들의 반응은 12명 민주당 의원들 중 절반 이상 물갈이를 하라는 것이 지상명령이다. 
 그렇지 않으면 대통령 선거 승패와 상관없이 충주는 민주당이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피장파장의 오류’ 함정에 빠진 민주당 비리 의혹 의원님들 배지 얼마나 더 달기를 원하십니까? 수사기관도 속이고 동료 의원들도 속이고 신도 속일지 모르지만 자신의 양심은 결코 속일 수 없잖아요?
 내가 지켜 본 안 의원은 결코 거짓말로 주변을 현혹시키거나 남을 모함할 정도로 나쁜 사람이 결코 아니고 정직하고 진솔한 착한 분이다.
 한 번도 내가 본 적이 없는 시골경찰서장의 경무관 승진을 위해 수천만 원을 썼다고 털어놓은 그의 말을 내가 믿는 만큼 끝까지 지켜줄 것도 분명 약속 하겠다. 그가 민주당을 자진 탈당하는 날 주변이 요동칠 것이다. /조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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