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중원신문]조영하 기자=  요즘 충주 지역사회 오피니언 리더들의 뜨거운 감자로 대두된 것 중 하나가 충주시의회 민주당 소속 안희균 의원 발언과 관련된 진실공방이다.

 
 작년 6월 제8대 후반기 원 구성을 앞두고 일부 의원들한테 용돈이란 명목으로 금품을 제공한 적이 있는지 여부이다.
 본인의 발언을 통해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기 때문에 알 사람들은 다 알고 있어 결코 새삼스런 이야기도 아니다.
 그동안 수면 아래 가라앉았던 것이 불거져 수사기관은 물론 지역정가에서 민감한 반응을 보이자 당사자를 비롯해 이해관계자들은 극구 부인하고 나셨다.
 심지어 최근에는 이를 단독 보도한 언론사에 재갈을 물리기 위한 잔꾀도 부리고 있다.
 안 의원의 발언을 다시 정리해보면 전반기 원 구성 때 허영옥 전 의장 지지를 위해 굳게 뭉친 의원들을 중심으로 자신의 후반기의장 당선을 위해 관리를 해 왔다.
 몇 가지 선물을 나눠준 것도 사실이고 선거 전 지지를 부탁하며 용돈을 준 것도 맞다.
 
왜 우리한테만 뭐라고 해, 줄 때는 언제이고 지금 와서 난리야?
 
  하지만 이들 의원들의 반응은 단순하다 못해 문제될 것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맞는 주장일 수도 있다. 평소 의원들끼리 선물 정도는 주고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끼리는 평소 일-이백만 원 정도는 용돈으로 주고받는 것이 관행이었는지는 모르겠다.
 특히, 후반기 선거 뿐 아니라 전반기 때도 이들이 의회 입성하자마자 만약 유사한 상황이 벌어졌다면 이들은 더욱 당당할 것이다. 지금처럼, 이 같은 우려가 사실이었다면 우리만 받은 것도 아니고 이번만 준 것도 아닌데 왜 우리한테만 추궁하고 난리냐고 오히려 반문할 것이다.
 안 의원이 B농장으로부터 지난해 추석 선물을 빙자해 건넨 3백만 원의 뇌물을 받지 않고 돌려준 것은 큰 용기였고 올바른 선택이었다.
 일부 못된 의원들은 안 의원의 ‘행동하는 양심’을 매도하다 못해 배신자로 몰았지만 의회 새로운 의원 상을 정립한 것은 잘한 일이다.
 앞서 후반기 원 구성 때 의장 당선을 위해 3천만 원을 선거 자금으로 사용하려고 했다 포기했다고 수사기관에 털어놓은 사실도 있다.
 1년여 동안 숨 막히는 의정활동을 펼친 것도 힘들었겠지만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음해와 비난 경멸 조소 등은 더욱 비참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후배 경찰서장 경무관 승진위해 수천만 원도 아낌없이 썼는데....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은 게임의 주역이란 사실을 상기해주기를 바란다. 안 의원 곁에는 다른 독수리 5형제인 동지 겸 절친한 사회친구들이 있다고 했다. 그들 중에는 전직 중견 언론인이 2명 있고, 고위 공무원을 지낸 분도 있고. 집권 여당의 지역위 책임자도 있다.
 그들은 자주 안 의원과 어울려 삼겹살도 구워 먹고 골프도 치고 여행도 다닌다고 전했다. 궁금한 것은 이들과 만났을 때 자신을 둘러싼 이야기를 어디까지 했을까 하는 점이다.
 안 의원의 평소 성격 상 기자와 나눈 대화를 그들과 공유하지 않았을까? 흔히 절친 들끼리 만나면 남자들이래도 푸념은 물론 하소연도 하며 처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을까?
 기자가 안 의원한테 직접 들은 내용 중 아직도 기억이 생생한 것은 시골서장과의 관계이다.
 안 의원이 지난해 추석 명절 때 받은 홍삼세트 사건은 지난 3월 22일 충북경찰청이 충주시의회로 처리 결과를 통보해  김영란법 위반으로 과태료 부과대상인 것을 알았다.
 기자도 충주시의회 의장이 이날 저녁 때 친절하게 전화로 알려줘 알았다.
 안 의원은 이보다 앞서 누군가 귀띔해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주변에 말한 적이 있다.
 본인은 아니라고 부인했고 의심을 받은 시골서장도 제3자 통해 확인해보니 절대 아니라고 했다.
 만약 사실이었다면 경찰청 수사지침인 ‘수사사건에 대한 직원 간 사건문의 금지’를 정면으로 위반해 징계 사유에 해당된다.
 하지만 안 의원의 부인과는 달리 고향 후배인 시골서장과 돈독한 관계임을 자랑하며 경무관 승진을 위해 수천만 원을 사용했다고 뽐낼 정도로 막역한 사이임을 과시했다.
 안 의원은 모 총경의 경무관 승진을 위해 고향 지인들과 함께 온갖 애를 쓰며 도왔는데 꿈을 이루지 못해 너무 아쉬웠다는 것을 토로했다.
 더욱이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는데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컸다고 서운해 하며, 그가 경무관이 되면 부탁할 것도 있었다고 전했다.
 안 의원은 자신이 지금까지 한 말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은 물론 수사기관에 진실을 밝히는 것만이 무너져가는 민주당충주지역위원회를 살리는 길임을 깨달아야 한다.
저작권자 © 중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