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많은 정보도 못주고 미안하네, 광역수사대에서 찾아와서 조사도 받았고 미행에 그쳐 혐의 없는 거네요 라고 했어, 좋은 정보 못줘서 미안하네, 우리 젊은 애들은 더해야 되잖아, 잘 좀 봐주고 그만했으면 좋겠어”

  충주시의회 제8대 후반기 의장 후보로 거론돼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A의원이 지난달 31일 건넨 말이다.
 4월말까지 기사를 잘 읽고 고맙다는 인사를 건넨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의장선거 때 겪은 모진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동료 의원들의 심한 눈총을 받다보니 소신과 원칙은 뒷전이고 일상이 고달픈 것도 이해한다.
 하지만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서는 최소한 책임 있는 행동을 하는 것이 공인의 자세이다. 양심 선언할 때의 비장함과 부패된 의회 상을 바로잡겠다는 신념과 용기는 찾아볼 수 없다.
 무너진 것인지 아니면 더 큰일을 도모하기 위한 움추림인지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 와서 자신이 한 말에 대해 무책임한 행동을 보인다면 그 뒷감당은 누구보고 하란 말인가?
 수사기관의 조사는 차치하고 그동안 기자가 쓴 글에 대한 독자의 신뢰와 지지와 격려 공신력 등은 어떻게 해결하라는 것인가? A의원이 그동안 한 발언을 요약해보면 우선 B농장에서 조례 통과를 저지할 목적으로 작년 추석 때 3백만 원을 지인을 통해서 전달했지만 본인은 뇌물인 것을 알고 바로 돌려줬다.
 일부 동료 의원들도 돈 봉투를 받았다 돌려줬고 이 사실을 주변에 알려  아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나름대론 의장 선거 때 3천만 원을 쓰려고 계획했는데 상대 후보 진영으로 의원들이 다 포섭돼 사실 소용이 없었다. 그 작업을 모 의원이 주도했고 B농장이 개입한 걸로 알고 있다.
 본인은 술이 취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하고 싶은 비하인드 스토리를 거침없이 다 꺼냈고 기자 역시 그 부분에 대해 명확한 증거를 남겼다. 중요한 것은 입장이 난처하기 때문에 말을 바꾸는 것도 이해할 수 있지만 진실은 토로해야 한다는 점이다.
 
B농장 금품수수 의혹 지뢰 곳곳에 남아 있어 아찔해... 
 
  A의원 말대로 B농장과 관련해 금품수수 의혹은 지금 당장에는 묻고 넘어갈지 모르나 터질 수밖에 없는 지뢰가 곳곳에 남아 있다.
 이와 관련해 어느 누구도 고발장을 수사기관에 제출한 적도 없고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윤리감찰단’에 공개 질의한 사실이 없다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국민권익위원회에 보낼 자료도 그대로 잘 보관해 놓았다는 사실이다.
 A의원은 앞으로 조용히 끝내주기를 바라고 있지만 생각보다 너무 멀리 와 있다. 한때는 독수리 5형제였지만 지금은 남남보다도 못한 원수(?)지간인데 그래도 그들에게 애정이 남아 있어 조용히 끝내주기를 바라고 있다.
 A의원이 한 이야기는 다 사실로 입증됐다. 하지만 그들은 선거 전 용돈인줄 알고 주길래 받았다고 선배 의원한테 털어 놓고선 지금와선 서로 안 받았다고 오리발을 내밀고 있다.
 마찬가지로 A의원도 진실이 아닌 거짓된 말장난으로 기자를 농락하고 동료 의원들을 현혹시킨다면 이젠 A의원을 상대로 싸울 수밖에 없지 않은가?
 흔히 말해 공익제보자는 아니더라도 양심에 따라 소신껏 부패와 싸우기 위해 맞선 의로운 선량을 위해 지역신문이 나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지금까지 의욕적으로 진실규명을 위해 벌어진 일들에 대해 사실대로 이야기를 해준 것도 참 고맙고 감사한 일이다.
 그러나 아직 해결할 일도 산적해 있고 할 일도 엄청 남았는데 A의원이 편 가르기에 앞장선다면 순수한 모습보단 불순한 의도에서 출발한 것으로 오해받기 딱 십상이다.
 
고소 고발은 국민의 힘 의원들한테 한수 배워오기를 
 
  그러잖아도 천명숙 의장은 지난 5월 23일 모 밴드에 올린 본보 이슈 in 이슈 ‘아닌 땐 굴뚝에 연기 나랴?’ 글을 읽고 다음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중원신문의 오늘자 기사를 비롯하여 여러 차례의 사실이 아닌 기사에 대한 법적 조치를 할 예정입니다”
 사실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인데 아직까지 고소장을 제출했다는 소식을 접하지 못했다. 작년 총선 때 법률적인 검토도 제대로 안하고 상대당 후보를 절도죄로 고소해 개망신 당한 민주당 시의원들의 법률지식이라면 해볼 만한 게임인데.... 고소 고발은 국민의 힘 시의원들처럼 결정적인 순간에 허를 찌르는 기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니 가서 한수 배우고 고소해도 늦지 않다.
 
A의원님! 함께 조사받으러 가시지 않겠습니까?
 
   수사기관에서는 결정적인 증거를 제출해주기를 은근히 기대하고 있지만 바로 그 증거는 A의원님의 양심입니다. 자신이 발언한 것과 관련해 하나도 빠짐없이 진실대로 조사에 당당히 응해주십시오.
 새로운 5형제들끼리 모여 대책을 논의했던 것처럼 시골경찰서장과의 관계에서부터 시작해 돈 봉투를 받고 모 금융기관 친구에게 털어놓은 의원이 누구인지까지 전부 다 공개하시기 바랍니다.
 우린 등 뒤에서 비수를 꽂는 비열한 짓은 안할 것입니다. 함께 수사기관에 가서 조사받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민주당 중앙당 윤리감찰단에 가서 누구 말이 옳은지 가려보시기를 원합니다.
 젊은 친구들 걱정보단 민주당 충주지역위원회 앞날을 위해 털고 갈 것은 다 훌훌 털고 떠나시기를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의원님 충정을 믿고 함께 어느 곳이든 가서 조사받기를 학수고대합니다.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아름다운 사회 건설을 위해 A의원의 결단을 촉구합니다. /조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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