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영하 선임 기자

   지난 총선 때 충주지역에 출마한 모 후보가 물고기가 여의주를 품고 있는 형상의 ‘어변성룡’ 미술품을 시장 퇴임 때 무단 반출해 절도죄로 고발을 당했다.

 하지만 해당 후보는 민주당 운동원들이 도둑님(?)이라 불러주고 그 일로 승기를 잡았다고 착각하는 바람에 오히려 보수층 결집을 불러 일으켜 3선 고지를 무난히 점령했다.
 또한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 3역 중 하나인 정책위의장에 선출되는 영광도 안았다. 소문대로 어변성룡을 소유한 자만이 누릴 수 있는 예사롭지 않은 일로 서기(瑞氣)를 받아 출세가도를 달리는 형국이다.
 문제는 민주당 시의원들은 ‘어변성룡’ 미술품에 대해서는 훔쳐갔다고 난리치며 고발까지 강행했지만, 동일인이 충주시장 재임 중 받은 선물인 다른 ‘어변성룡’에 대해서는 왜 침묵 하냐는 점이다. 
 
선물이던 기증이던 상관없이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관리 대상 아닐까?
 
  2012년 당시 충주시장였던 현 이종배 통합당 정책위의장은 분명 모 작가로부터 도자기 형태의 ‘어변성룡’을 선물 받은 것은 분명했다.
 본인은 개인적으로 선물 받은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작가는 충주시에 영원히 남도록 기증했다고 밝혔다.
 흔히 선물이란 남에게 어떤 물건 따위를 선사하는 것을 말하고, 존경, 친근, 애정의 뜻을 나타내기 위해 남에게 선물을 주는 것을 선사한다고 표현한다.
 또 기증이란 말 역시 선물이나 기념으로 남에게 물품을 드리는 것을 말한다.
 이처럼 선물이던 기증이던 간에 중요한 것은 충주시장 재임 중 집무실에서 받은 물품에 대해서는 당연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에 따라 관리해야 한다.
 그러나 이 의원은 어떻게 처신했는가? 당연히 절차에 따라 곧 바로 관련서류에 등재해 놓고 관리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자기 방에 놓고 미래 큰 꿈을 꾸는 기대주로 삼지 않았는가?
 수권정당을 표방하며 한 나라의 정책을 좌지우지할 위치에 가까이 다가선 그는 앞으로 유사한 일에 대해서는 어떻게 처신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2014년 7월 30일 충주시선거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때 불거진 성추행 의혹을 충주시민들은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중앙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집중 받을 위치에 선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평소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처세술로 인해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르기 때문이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또 다른 오해 불러 일으켜 
 
  논란의 중심에 선 ‘어변성룡’ 미술품 작가는 지난 4월 29일 오후 충주경찰서 강력팀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앞서 이날 오전 당시 미술품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진 충주시청 문화예술과 퇴직 공무원도 참고인 조사를 마쳤다.
 이틀 후인 5월 1일 작가는 충주시청 문화예술과 직원의 전화를 받고 조길형 충주시장과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면담을 가졌다.
 두 사람과의 대화 내용은 알려지진 않았지만 유추해 볼 때 경찰서 참고인 조사를 받고 나온 후라 별의별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더욱이 퇴직 공무원이 “오래돼서 기억이 잘 안 난다”고 답하므로 수사는 답보 상태에 머물러 더욱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몇 가지 주목해 볼 것은 우선 ‘어변성룡’을 선물로 받은 이종배 국회의원은 이와 관련해 왜 침묵하고 있는가?
 당시 시장실에 누가 선물했는지까지 기억하는 퇴직 공무원은 왜 모른다고 했을까?
 최근 술자리에서 ‘어변성룡’과 관련해 폭탄 발언에 가까운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몇 차례 나눈 작가는 왜 입을 열지 않는가?
 조길형 충주시장은 하필 이 때 왜 작가와 면담을 갖고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가? 
 금방이라도 금배지를 달 것처럼 다 이긴 것으로 착각해 패배한 민주당 도 시의원들은 왜 남의 일처럼 방관만 하고 있는가?
 지난 4월 23일 통합당 시의원들을 고발해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온 본지기자를 격려 위로키 위해 지인들이 마련한 저녁 식사자리에서 작가가 한말이 뇌리에 스친다.  “내가 입 열면 전부 다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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