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승동 편집국장

   요즘 충주에는 건국대의전원 문제가 정치쪽으로 흐르면서 정가는 물론 시민들 사이에서도 말들이 많다.

 언론보도에 의하면, 건국대 총장이 얼마 전 충주를 방문해 건국대의전원과 관련된 내부 문건을 한 지역정당위에 유출해 학교재단이 발칵 난리가 났다는 것이다.
 건국학교법인(재단)은 교육부가 지난 9~10일 현장 점검을 통해 의전원 운영과 관련한 답변을 지난 20일까지 요구했고 이에 재단은 구성원들과 협의, 의전원 충주 복귀와 의전원을 의과대학으로 전환키로 결정, 답변을 교육부에 제출한 상태라고 밝혔었다.
 재단은 교육부에 단순히 의전원 충주복귀와 현장 점검 질의에 대한 답변서를 제출한 것일 뿐, 이에 따르는 시설 투자비, 공간 확보 등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향후 교육부와 협의를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재단은 어느 정도 대안이 마련되면 광역지자체, 기초지자체, 지역 국회의원 등과 협의를 통해 충주병원의 의료서비스 질 향상 방안을 논의하고 이에 따른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었지만,  총장의 예기치 못한 돌발행동으로 난감을 표하고 있다.
 지난23일 총장이 기자회견을 전격취소하고, 건국대 의전원 충주복귀와 지역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요구해 온 충주지역의 한 정당위에 공문을 전달하면서, 내부 문건을 유출했다며 대학구성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러한 총장의 돌발행동과 관련해 대학 구성원(교수협의회, 노조) 등은 총장을 규탄하는 성명서 발표까지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총장은 지난 24일 총장이 주재하는 보직 교수들의 회의인 교무회의에도 예고 없이 참석하지 않자 부총장 주재로 열린 교무회의에서 의전원장은 교육부와 협의를 위한 여러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과정에서 내부의 정보가 외부에 유출 된 것에 대해 강하게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1989년 건국대 충주병원을 설립하고 교육부의 전환 권고를 받아 의대를 2005년 의전원으로 전환한 건국대는 당시 서울에 신축병원을 개원하며 재학생들의 실습환경이 훨씬 좋아질 것으로 판단, 의전원으로 전환을 결정했다.
 건국대가 이번 의과대학으로의 재 전환을 2005년 개원한 현재의 병원이 10여년간 크게 성장해 의과대학으로 전환해도 타 의과대학과의 경쟁력이 충분히 있다고 판단해 교육부에 답변을 제출한 것이다.
 하지만, 의과대학 전환은 교육부의 인가를 받아야 하고 이는 교육부·보건복지부·행정안전부 등 3개 부처가 협의해야 하는 만큼, 시간이 많이 소요될 예정이다.
 총장의 행동에 대해 대학 일부에서는 특정 정당 비례대표로 정치에 입문 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재단은 총장에게 대학총장으로서의 정치적 중립을 수차례 요구했으며, 전혀 재단과 소통이 되지 않은 혼자만의 행동을 보여 상당히 불쾌한 유감표명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어 건국대재단은 충주시민이 건국대의전원 충주복귀와 의료서비스 질 향상 등의 요구에 대해 의전원 충주복귀 결정과 의과대학 전환 등의 답변서를 교육부에 제출한 상태로 이에 따르는 시설비 투자, 공간 확보 등에 대해 재단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길형 충주시장도 25일 정기브리핑을 통해 “충주건국대의전원도 중요하지만, 충주시민의 생명을 책임질 수 있는 제대로 된 응급체계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는 병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건국대 재단은 제대로 된 투자계획을 밝혀 주길 바란다”며, “재단의 공식 입장이 늦어질 경우에는 정식적인 절차를 통해 재단의 입장을 확인하고 22만 충주시민을 위해 대안을 강구하겠다”고도 했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은 건대 의전원 학생들이 충주에서 공부하는 것도 좋지만 우리는 앞으로 건국대 충주병원이 22만 충주시민들에게 제대로 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병원다운 병원으로 새롭게 태어나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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