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약 최악의 미세먼지 속에 혼자서 힘겹게 삶을 살아가는 주변 지인을 발견했다면, 당신은 그냥 지나칠 수 있을까요?”

   “만약 최악의 미세먼지 속에 혼자서 힘겹게 삶을 살아가는 주변 지인을 발견했다면,  당신은 그냥 지나칠 수 있을까요?”

 지난 주말(9일), 햇빛이 내려쬐는 서울 신촌의 명물쉼터에 때 아닌 따스한 정(情) 나누기 바람이 불었다.
 ‘세계 환경의 날’을 맞이해 ‘관태기’를 겪는 사람들을 위해 정 나누기 캠페인이 펼쳐졌다. 그 주인공은 바로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DMCCAM에서 진행(지도: 홍장선 강사)한 ‘미세한 우리사이 프로젝트’가 그것이다.
 관태기란 ‘관계’와 ‘권태기’의 합성 신조어로, 바쁜 일상에 여러 이유로 타인과의 인간관계에 관태를 느끼는 사회 트렌드 현상이다.
 이런 관태기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20대~30대 1인 가구에 마음을 담은 식물을 전달함으로써 관태기를 극복하게 도와주고자 ‘미세한 우리 사이’ 프로젝트가 열린 것이다. 
 프로젝트를 기획한 송승연 총괄매니저(22세)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관태기를 겪고 있는 많은 분들이 위로 받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면서, “하지만 내가 만약 관태기를 겪는 입장이라면 선물로 항상 받는 기프티콘이나, 시시콜콜한 애기만 주고받는다면 별로 식상할 것 같더라. 그래서 생각했던 것이 최악의 미세먼지를 집에서나마 정화시킬 수 있는 물건을 준다면 어떨까? 였다. 그래서 직접 쓴 편지와 함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화분을 선물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하였다.”라고 취지를 설명하였다.
 관태기와 환경문제를 한방에 해결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은 <도시어부>, <화분 어셈블> 게임과 <선배, 빨대 좀 꽂을께요> 시음회. 코믹 낚시와 같은 게임으로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게 한 후 친환경 제품을 전달해서 생활 속 환경보호를 외치게 하였다.
▲ 지난9일 고려대 세종캠퍼스 DMCCAM 이 ‘세계 환경의 날’ 맞아 플라스틱 빨대 NO... 종이와 쌀, 친환경 빨대 이색 체험을 서울신촌에서 전개했다 /사진=김영주 고려대홍보팀
 
 뿐만 아니라, 나만의 화분 DIY 만들기를 진행하여 지인들에게 정 나누기 실천을 독려하기도 했다. 행사의 또 다른 묘미는 바로 시음회 코너. 행사 참여자들은 시음회 코너에서 평소 접하기 힘들었던 종이 빨대, 쌀 빨대 그리고 스테인리스 빨대를 재미있게 체험했다.
 한 어린이 참가자는 쌀 빨대가 식용이 가능하다고 하자, 직접 씹어 먹고는 쌀 과자 맛이 난다고 흥미를 가지기도 하였다.
 이날 프로젝트의 뜻을 함께한 후원 회사들의 지원도 특별했는데, 민영제지, 이스트로, 연지곤지, 에코엔드, 에코라운드, 프롬테오, 아이소이에서 가지각색의 친환경 제품을 협찬했다. 
 한편, 이날 시민들의 자발적으로 모인 기부금은 전액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직접 몽골에서 나무 심기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인천 희망의 숲’ 단체에 전달될 예정이다. /민지영 기자
저작권자 © 중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