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충주역사바로 세우기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이 기자회견을 열고 2018년 충주시가 사직산에 식재한 벚나무를 제거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충주역사바로 세우기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은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2018년 충주시가 사직산에 식재한 벚나무를 제거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충주시가 2018년 3월 31일 식목일 행사의 일환으로 사직산에 자생하는 참나무와 낙엽송 등의 나무를 모두 베어내고 벚꽃동산을 조성했다”며, “일본의 상징인 벚나무를 심은 것은 일제강점기 사직산의 아픈 역사, 식민지배하 충주사람들의 고통과 눈물을 망각하고 왜곡한 황당하고 어처구니없는 사건”이라고 성토했다.   
 충주 ‘사직산’은 조선시대 토지의 신과 곡식의 신에게 국태민안과 풍년을 빌며 제사지내던 곳이었으나, 일제강점기인 1912년 일제가 사직단을 허물고 그 자리에 신사를 건립하였다.
 일제는 사직산에 식민지배를 위한 각종 상징 시설을 설치하고 벚나무를 심어 성역화하고 다양한 행사를 개최함으로써 사직산은 일본인들을 위한 공간으로 변질되었다. 
 이에 시민모임은 “일제가 일제말기에 침략전쟁에 나서면서 내선일체와 황국식민화를 위해 신사참배를 강요함으로써 스스로 조선인임을 부정하고 일본인임을 강요받은 비극의 현장”이라며, “선조들이 신사참배이후 징용, 징병, 보국대, 정신대 등에 끌려가 목숨을 잃거나 억울하게 희생된 일제의 광기와 망령이 날뛰던 고통스럽고 아픈 역사를 간직한 곳이라는 사실을 시민들이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시민모임은 “충주시가 사직산의 내력과 아픈 역사를 알고 있다면 그와 같은 반역사적이고 몰지각한 벚꽃식목행사를 할 리가 없다”면서 “충주시민들이 왕벚나무를 가장 선호하기 때문에 사직산에 벚나무를 조림했다고 하는데 시민들이 벚나무를 선호한다는 근거를 제시”하라고 말했다.
 또한 “벚나무를 관리해서 일제에 의해 훼손된 아픈 역사를 치유하고 휴식 휴양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하겠다는 충주시의 답변은 역사를 모독하는 망언이다. 이는 일제의 전범기인 욱일승천기를 걸어놓고 인권, 민주, 평화, 정의를 말하는 것과 다름없는 황당한 궤변”이라고 주장했다.
  시민모임은 “충주시가 사직산의 고유 수종이라고 할 수 있는 소나무를 심어 사직산의 역사를 올바르게 정립하고 복원하여 시민에게 돌려줘야 한다”며, “일제강점기 충주역사를 올바르게 정리하여 지역의 정체성을 정립하고 시민의 자존심이 상처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민모임은 “충주시가 사직산에서 벚나무를 제거할 때까지 사직산 벚나무 조성에 대한 시민들의 찬반 선호도 여론조사 등을 시민운동 차원에서 지속적이고 대대적인 벚나무 제거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임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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