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종호 주필

   “겨울은 봄을 모시고 다닌다.”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가 기나긴 겨울 추위를 견디며 몸을 움츠리고 있을 때 어김없이 새싹이 돋는 따뜻한 봄을 알리는 꽃들이 차가운 눈 속에서 꽃을 피운다. 이때가 되면 우리 사람들의 마음에도 봄이 시작된다.

 봄을 알리는 3총사가 있다.
  1. 쇠뿔현호색(Bull’s-horn corydalis) 키가 11~24㎝인 다년생으로 경상북도 경산시에서 채집되어 한국 특산종으로 발표된 여러해살이풀이다. 꽃이름이 어렵다. 꽃이 쇠뿔 모양이고 현호색 종류라는 뜻이다.  
 현호색과 현호색속 현호색절 1신종인 쇠뿔현호색이 한국의 경상북도 경산시에서 발견되어 기재되었다. 신종은 꽃의 색과 형태에서 다른 현호색속 현호색절에 속하는 종들과 뚜렷이 구별되는데, 꽃 색은 자줏빛이 도는 흰색이고, 위아래 외화판에 짙은 자주색 두 줄 무늬가 있으며, 아래 외화판 선단 모양이 쇠뿔형이다. 
 소엽은 선형으로 남도현호색 또는 현호색의 댓잎형 잎과 비슷하나 보다 좁고 길다. 포는 선형 또는 피침형으로 현호색과 남도현호색의 타원형과 구분된다.
 2. 노루귀, 한국사람들만 노루귀의 진가를 잘 모른다. 학명 Hepatica asiatica 속에는 잎 하나나가 간장을 닮았다고 해서 그리스어 간증을 뜻하는 Hepatos에서 따와 붙여진 이름이다.
 일본은 1500년대 부터 육성 재배를 해 개화기 때믄ㄴ100만원을 호가하는 노루귀들이 있다. 일본이 주축이 돼 2011년에는 노루귀협회가 생겼다.
 자생지도 아닌 영국에는 간장병에 좋은 약초로 재배하다 일본 노루귀협회 도움을 받은 영국왕립원예협회가 위슬리 가든에 1100주의 노루귀를 심었다. 꽃말은 참을성과 신중함이다. 전세계에 유럽 2종 미국 1종 한국 3종이다.
 노루귀는 한국 각처의 산지에서 자라는 다년생 초본이다. 생육특성은 나무 밑에서 자라며 노루귀가 잘 자라는 곳의 토양은 비옥하고 양지식물이다.
 옛날, 산골에 ‘함평 이씨’가 살고 있었다. 그는 집이 무척이나 가난해, 나무를 해서 팔아 겨우 연명하였다. 하루는 산에서 나무를 하고 있었는데, 커다란 노루 한마리가 달려와, 그가 해놓은 나무더미 속으로 들어가 숨었다.
 그리고 조금 후에 포수가 헐레벌떡 뛰어와, 노루 한 마리가 도망가는 것을 보지 못했느냐고 물었다. 그는 시치미를 뚝 떼고 모른다고 말했다.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노루는, 그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 듯 머리를 끄덕이더니, 그의 옷자락을 물고 자꾸 끌었다. 이상한 일도 다 있다 싶어 그가 따라가자니까, 산중턱에 이르러 노루는 멈춰서서 한 자리를 앞발로 치다가는 드러눕는 시늉을 해 보이는게 아닌가? 그 모습을 한참 바라보던 그는 마침내 그 뜻을 짐작했다. "아, 이 자리가 명당이라는 뜻이구나." 그는 그곳에 표시를 해 두었다가 부모가 돌아가시자, 그 자리에 묘를 썼다.
 과연 그 후로 그의 자손들이 번창했음은 물론이요, 그 가문에서 많은 공신이 나왔다. 사람들은 ‘함평 이 씨’가 노루를 만난 이 고개를 '노루고개'라 불렀는데, 경기도 수원군 봉담면 분천리에 위치한다.
 3, 복수초, 추위 밑에 봄을 알리는 복수초, 봄은 노랑색이 가장 먼저 알린다. 복수초, 영춘화, 풍년화, 개나리 등이 모두 노랑색이다. 복수초는 얼음을 뚫고 올라오는 봄의 전령사다.
 복수초는 아도니스( Adonis)의 피다.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애인이었던 아도니스는 사냥을 열광적으로 좋아하다 멧돼지에 물려 죽는다. 아도니스의 죽음을 슬퍼한 아프로디테는 그를 기념하기 위해 그가 피흘려 죽은 곳에 꽃이 피어나게 한다. 이 꽃이 핏빛색의 아네모네라고도 하고 복수초라고도 한다.
 고대 로마 시인 오비디우스(Publius Ovidius Nas?)는 『변신이야기(Metamorphoses)에서 아도니스의 불행을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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