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말, 영하 11도의 한파가 몰아치자 펭귄무리들이 서울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 갑자기 나타나 남녀노소시민들에게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지난 주말, 영하 11도의 한파가 몰아치자 펭귄무리들이 서울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 갑자기 나타나 남녀노소시민들에게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도심한가운데 나타난 펭귄무리들은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DMCCAM(지도: 홍장선 강사) 구성원들로 결성된 ‘펭귄연대’ 결사대들이다.
 이들은 현대사회 속에서 잊혀가던 공동체 의식에 대해서, 스마트 폰 세대에 맞게 새로운 의미를 되찾자는 취지로 기획된 연말 사랑의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이다.  
 펭귄은 혹독한 추위를 견디기 위해 무리를 지어 공동체 생활을 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펭귄연대’ 결사대의 펭귄들은 이에 아이디어를 얻어, 도심 한복판에서 시민들에게 조건 없는 공동체의 결성과 함께 목적을 달성하는 과정을 경험하게 해주는 공간과 계기를 마련하고자 다양한 게임을 펼쳤다.
 펭귄의 귀여운 이미지를 활용한 성별과 국적, 연령대, 거주지와 관계없이 ‘함께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간단한 게임으로 참여자끼리 똑같은 펭귄 모자를 쓰고 게임에 참여해  공동체감을 느끼게 했다.
 남자친구와 함께 행사에 참여한 김수빈(30, 서울)씨는 “비록 게임에 실패해서 선물은 받지 못했지만 
모르는 사람들과 하나의 공동체가 되어 목적을 달성해나가는 과정이 더욱 기억에 남았다”며 미소를 지었다.
 평소에 펭귄 캐릭터를 좋아한다는 직장인 김회철(19, 여의도)씨도 “외국인과 함께 팀을 이루었는데,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공동체감이 느껴졌다”며 “매서운 추위 속에서 마음이 따뜻해진 경험이었다”라고 말했다.
 특히, 노익장을 과시한 윤승희(63, 서대문구)씨는 “젊은이들이 모여 펭귄 모자를 쓰고 있는 것이 신기하여 관심이 갔다”라며 “젊은 청춘들과 간단한 게임을 즐기고 선물도 받을 수 있어 내 마음 역시 청춘이 된 기분이었고, 특별히 펭귄모자까지 받아서 더 즐겁다”고 말했다.
 행사의 또 다른 묘미는 바로 ‘펭귄연대’ 결사대들이 준비한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선물. 오늘 ‘펭귄연대’ 결사대의 펭귄들은 자신들의 주 간식인 ‘펭귄사(社)’의 황도 통조림과 치장에 사용한 ‘멜로멜리’의 뷰티 제품들을 시민들의 크리스마스 선물로 준비했다.
 펭귄들이 준비한 미션을 성공하면 황도 통조림과 ‘멜로멜리’의 인기 화장품과 마스크팩을 골라 받을 수 있었다. 
 한편, 행사를 기획한 안휘윤 씨는 “추운 겨울, 개인주의적인 분위기로 삭막해져가는 곳 중 하나인 신촌을 대표 장소로 선택하여, 도심 한복판에서 공동체와 연대라는 메시지가 시민들에게 전해지길 바랐다”고 말했다. /김승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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